본문 바로가기

Jrog SEASON 1/자연과 인생사

교토 지진 후기 [재업]

2018년 6월 있었던 오사카 대지진 경험담을 카드뉴스로 구성했다.

 

카드뉴스 이미지만 올렸더니 검색에 안걸려서 텍스트 추가해서 재업 (23.1.17)

 

동이 틀 무력 까마귀가 길게 울었다.

그 덕에 새벽에 잠시 잠에서 깼다.

나는 교토에 있었다.

이번엔 지진

교토 고립 탈출기

알람 시간 보다한 시간 이른 아침, 창문 바로 앞으로 기차가 지나가는 것 같은 소음에 다시 잠에서 깼다. 지진이다. 

내진 설계가 잘 된 건물은 1분 정도 부드럽게 좌우로 흔들리다가 멈췄다. 흔들림이 멈추자마자 자전거 한 대가 따릉따릉 지나갔다. 큰 일은 없었다.

교토역 앞 지하상가 맛집에서 오코노미야키를 먹었다. 여행 마지막 식사에서 맥주를 얼마나 시켜먹어야 하느냐는 시시콜콜한 얘기로 투닥거릴 정도로 별 일 없는 여행이었다. 근심있어보이는 사람도 없었다. 

식사 후 들어간 교토역엔 어떤 열차도 다니지 않았다. 지진의 여파로 교토를 포함한 오사카 부근 모든 철도가 폐쇄되었다.

교토역 직원들에게 간사이 공항 가는 방법을 수소문하니 공항 리무진 버스를 찾아가라고 했다. 정류장을 찾아갔지만 버스도 다니지 않았다. 고속도로도 전부 폐쇄되었다고 했다. 간사이 공항 발 귀국편 비행기가 뜨기까지 3시간 반 남아있었다. 

아침부터 교토역에서 방법을 찾고 있었던 다른 한국인 여행객 무리가 어딘가로 움직이고 있었다. 교토-공항 간 철도, 버스가 모두 다니지 않으니, 나라행 지하철로 교토를 탈출해 거기서 오사카로 진입하면, 오사카-공항 간 교통편은 운행중이라는 정보를 얻었다. 따라갔다. 

그렇게 간사이 공항까지 3시간 정도 걸렸다. 비행기 출발 시간 30분 전에 도착했다. 

게이트까지 쉬지않고 달려 인천행 비행기에 탔다. 그렇게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