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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og SEASON 1/코리안 밀레니얼의 인생사

해병대 같은 연수, 억지 춘향 장기자랑… 나 취직했다! 나 사표냈다

http://news.donga.com/3/03/20180213/88646538/1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훅훅 들어오는 기사

"...돌이켜보면 입사 직후 연수원 생활도 다르지 않았다. 10일간 외부와 차단된 채 합숙훈련을 했다. 아침엔 구보, 저녁엔 점호를 하는 게 흡사 군대 같았다. 주말 외출도 금지됐다....
신입연수란 창업주의 정신과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세뇌당하는 과정 같았다. ‘창업주의 자서전을 읽고, 그 일화를 연극으로 만드시오.’ 이런 과제를 받을 땐 한숨만 푹푹 나왔다...."

신입사원 연수 가는 전세버스에서, 신입사원 전원은 연수 기간 동안 발생할 야간근무 및 주말근무에 대한 일체의 추가근로수당을 포기하는 종이에 서명했다.

신입사원에게 필요한 덕목을 가르치는 강연에서는(가장 중요한건 무려 정직이었다) 조세포탈 및 배임 및 횡령으로 실형선고를 받은 기업 오너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우리의 본보기랍시며 영상으로 틀어줬다.

장기자랑에서는 실제로 창업주의 일화를 연극으로 만들어 올린 팀이 우승했다.

이 정도가 내가 가진 모 기업의 첫인상이다.

"...누군가는 우리를 향해 나약하고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손가락질을 할지 모른다. 하지만 목적조차 분명치 않은 강압적 교육과 단체활동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게 패기이고 열정일까. 그것을 미생의 숙명으로 받아들이기엔 우린 너무 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