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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의 추억 퇴사는 짜릿한 일이다.나는 2017년 12월 28일 첫 직장 퇴사를 결심했다.2017년 12월 28일은 하남 스타필드에 위치한 PK마켓을 리뉴얼하는 날이었다. 불쌍한 제조업체인 내 전직장 씨*이*일*당은 유통업체가 매장을 리뉴얼할때마다 달려가서 진열을 도와줘야했다.그 곳은 내 담당 매장은 아니었지만 우리 팀 다른 사람 담당이었기에, 팀의 막내 중 한 명인 나는 진열 작업 지원을 위해 아침부터 차출되어갔다. 그 사실에 빡쳐서 퇴사를 결심한 것은 아니다. 그걸로 퇴사하려고 했으면 이미 진작에 했었을 것이다.오히려 그 날은 일종의 힐링이었다. 진열 작업을 핑계로 회사한텐 바쁘게 보이며 다른 일을 잠시 손에서 놓을 수 있었고, 지긋지긋한 거래처 전화도 안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 진열작업이 평소 퇴근시간보다 훨씬..
교토 지진 후기 [재업] 2018년 6월 있었던 오사카 대지진 경험담을 카드뉴스로 구성했다. 카드뉴스 이미지만 올렸더니 검색에 안걸려서 텍스트 추가해서 재업 (23.1.17) 동이 틀 무력 까마귀가 길게 울었다. 그 덕에 새벽에 잠시 잠에서 깼다. 나는 교토에 있었다. 이번엔 지진 교토 고립 탈출기 알람 시간 보다한 시간 이른 아침, 창문 바로 앞으로 기차가 지나가는 것 같은 소음에 다시 잠에서 깼다. 지진이다. 내진 설계가 잘 된 건물은 1분 정도 부드럽게 좌우로 흔들리다가 멈췄다. 흔들림이 멈추자마자 자전거 한 대가 따릉따릉 지나갔다. 큰 일은 없었다. 교토역 앞 지하상가 맛집에서 오코노미야키를 먹었다. 여행 마지막 식사에서 맥주를 얼마나 시켜먹어야 하느냐는 시시콜콜한 얘기로 투닥거릴 정도로 별 일 없는 여행이었다. 근심있어..
해병대 같은 연수, 억지 춘향 장기자랑… 나 취직했다! 나 사표냈다 http://news.donga.com/3/03/20180213/88646538/1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훅훅 들어오는 기사"...돌이켜보면 입사 직후 연수원 생활도 다르지 않았다. 10일간 외부와 차단된 채 합숙훈련을 했다. 아침엔 구보, 저녁엔 점호를 하는 게 흡사 군대 같았다. 주말 외출도 금지됐다.... 신입연수란 창업주의 정신과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세뇌당하는 과정 같았다. ‘창업주의 자서전을 읽고, 그 일화를 연극으로 만드시오.’ 이런 과제를 받을 땐 한숨만 푹푹 나왔다...."신입사원 연수 가는 전세버스에서, 신입사원 전원은 연수 기간 동안 발생할 야간근무 및 주말근무에 대한 일체의 추가근로수당을 포기하는 종이에 서명했다.신입사원에게 필요한 덕목을 가르치는 강연에서는(가장 중요한건 무려 정직이..
폭설 그리고 고립 [폭설, 그리고 고립]1. 내가 교환학생으로 보스턴에 있었던 2015년 그 겨울은 보스턴에 그때까지의 역사상 가장 많은 눈이 온 겨울이었다. 4개월 학교 생활 중 폭설로 인한 휴교만 2주는 됐고, 뉴욕에 잠시 놀러갔을 땐 보스턴으로 가는 모든 길이 눈으로 차단되어 뉴욕에 며칠 갇힌 적도 있었다. 2. 내가 가벼운 관광차 제주도에 놀러간 2016년 1월에 제주도에는 32년만의 최대폭설로 인해 제주도 섬 전체가 고립, 나는 친구들과 3일동안 섬 탈출을 위한 일생일대의 모험을 한 적이 있다. 3. 내가 도쿄에 오니 도쿄에 4년 만의 폭설이 왔다. 난 여행 기간에 눈 예보가 있는지도 몰랐다. 심지어 숙소를 나올 때까지도 이게 폭설인지 몰랐다.눈발이 흩날리던 오후, 지하철 한조몬선을 타고 시부야로 가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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